| 인터뷰 GMO |

과학은 세상을 보는 창.

생명공학은 세상을 바꿀 힘.


Interview  |  김정훈 (과학드림, youtube.com/@ScienceDream)



유전자가위의 발전에 따른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유전자가위의 콘테츠를 제공하기 위한 <바이오세이프티>의 연재기사가 시작된다. 총 4회에 걸쳐 유전자가위의 원리와 활용 그리고 그 의미를 

설명해줄 과학분야 100만 유튜버 과학드림 김정훈 씨를 소개한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과학 잡지 <과학소년>에서 10년 정도 기자로 일을 하다가, 지금은 과학 전문 유튜브 채널 ‘과학드림’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훈입니다.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은 언제, 어떻게 갖게 되셨나요? 

어린 시절, 동네 저수지 근처에서 물 속에 사는 벌레 한 마리를 잡아 조심스레 페트병에 넣어서 가져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제가 잡아 온 벌레는 온데간데 없고, 페트병 안에는 큰 왕잠자리 한 마리가 있었던 거죠. 지금이라면 잠자리 애벌레가 탈바꿈(변태)을 했겠거니 생각했겠지만, 당시 꼬마였던 저에게 그 장면은 마치 마법처럼 다가왔습니다. 이렇듯 저에게 자연은 어린 시절부터 경이와 신비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커 나가면서 마법처럼 보였던 경이로운 자연 현상들은 실은 마법이 아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보면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제 선정과 자료 수집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가요?

주제의 키워드는 대중들에게 익숙하면서도, 그 키워드에 얽힌 질문은 조금 낯설게 던져서 주제를 선정하곤 해요. 예를 들면, ‘식충식물을 먹는 애벌레’ 같은 주제인데요. ‘식충식물’은 익숙한 키워드이지만, 이를 먹는 곤충은 낯선 질문인 거죠. 


그리고 자료 수집은 보통 해당 연구를 진행한 저자의 논문이나 사이언스나 네이처 등에 실린 기사 등을 통해서 얻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의 동아사이언스나 사이언스타임즈 같은 곳도 정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얻기도 하고요. 물론, 책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학 분야가 굉장히 넓고 다양한데, 명쾌하고 흥미롭게 콘텐츠를 풀어가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과학에 대한 관심이나 노력도 있지만, 10년 동안 과학 기자로 활동했던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기자로 근무할 당시 과학이 워낙 분야가 넓기 때문에 물리, 생명과학, 지구과학, 해양학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을 만날 때 그 전에 배경지식 등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학 매거진이 아주 크게 활성화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특정 분야 하나만을 전담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어요. 원활한 인터뷰와 기사 작성을 위해서 다양한 분야의 걸쳐진 지식들을 넓게 학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신선한가? 재미있는가? 과학적 내용(증거)이 뒷받침될 수 있는가? 이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영상을 제작하다가 중간에라도 재미없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 요소에 가장 큰 중점을 두긴 합니다.


  특히 생물, 생명에 대한 주제들이 많습니다. 생명공학에도 관심이 있으신가요? 최근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생명공학 소재는 무엇 인가요? 

최근에는 ‘유전자가위’ 기술과 ‘후성유전학’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유전자가위 기술은 최근에 FDA에서 치료제를 승인하기도 했던 터라 이 기술이 앞으로 우리 생활 전반에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하고 있죠.

 

  <바이오세이프티>에 유전자가위에 관한 콘텐츠를 제안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앞서 말했듯 제가 마침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라서 너무 반가웠어요. 특히 바이오세이프티가 속해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우리나라 생명과학 연구의 산실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경쟁력 있는 국가기관과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했죠. 또, 과학 유튜버로서 국가기관으로부터 인정받는 느낌도 들어서 기뻤어요.


  총 4회에 걸쳐, 유전자가위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실 텐데 각 회차 주제 선정의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먼저, 대중들이 유전자가위라는 단어는 들어봤지만 이게 정확히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또 어떤 과정에서 탄생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첫 회차는 유전자가위란 무엇이고,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그 이후에는 유전자가위와 흔히 알고 있는 GM 기술은 어떻게 다른지, 또 우리 생활에 어떻게 이용되고, 국가 경쟁력에 있어 이 기술이 왜 중요한지 등을 다루려고 했어요. 한 마디로, 유전자가위의 활용성과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었죠.


  김정훈 님께서 유전자가위에 대한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또는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알리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유전자가위의 활용성이에요. 질병 치료와 다양한 생물의 품종 개량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다만, 아직까지 안전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규제와 기준에 대한 법률 마련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함께 알리고 싶었죠. 과학기술의 발전에는 항상 양면성이 있으니까요.


  향후 과학드림 채널에서 유전자가위를 비롯한 더 다양한 생명공학 콘텐츠를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아울러 <바이오세이프티>에 제안하거나 기대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진화생물학뿐만 아니라 최신 생명공학 기술도 다루고 싶습니다. 예전에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에 ‘RNA 백신’을 주제로 다뤘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제가 제안하는 주제들 대부분은 이미 <바이오세이프티>에서 다루지 않았을까요? 하하. 다만, 글로만 실리기에는 아까운 컨텐츠들이 많으니 이를 영상으로 다시 제작하는 형태의 컨텐츠는 어떨까 싶어요. 특히 인물 인터뷰는 편집이 덜 힘들기 때문에 영상으로 만들면 더 대중들에게 실감나게 전달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생명공학(유전자가위, GMO)에 대한 장점만큼,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과학 유튜버(커뮤니케이터)이자 국민의 한사람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앞서 말했듯 과학기술의 발전은 양면성이 있어요. 그래서 기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도, 무조건적인 비판도 좋지 않죠.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대중분들이 과학적인 근거들을 직접 찾아보지 않고 일부 여론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어떤 과학기술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이 기술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또 기술이 가진 한계점 등은 무엇인지 직접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야 해당 과학기술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갖출 수 있을 테니까요. 즉,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과학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회에 걸쳐 <바이오세이프티> 독자들과 만나게 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독자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일개 유튜버가 이런 영향력 있는 웹진에서 인사드릴 수 있어 참 뿌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생명공학의 최전선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잡지는 거의 없어요. 좀 슬프게 들리겠지만 아마 이런 소식을 찾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누군가는 이런 소식들을 알려야만 해요. 요즘 AI, 빅데이터만을 외치는데 사실, 미래사회를 이끄는 건 AI만이 아니거든요. 생명공학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잖아요. 이런 면에서 지금 독자분들이 앞으로도 생명공학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바이오세프티>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과학드림 채널도 함께 말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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